23일 통화스와프 종료...한·일 정치적 갈등이 배경?

2015-02-17 08:24

[그래픽=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과 일본 중앙은행간 맺어진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가 오는 23일 만료와 함께 종료된다. 이에 따라 양국간의 정치 외교적인 갈등을 배경으로 2012년 10월 700억달러를 정점으로 줄기 시작한 양자 스와프는 완전히 끝이 난다.

통화스와프란 외환 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과거 외환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는 한국으로선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올 가능성에 대비하는 측면이 있고, 일본으로서도 엔화의 국제적 위상 제고 면에서 손해 볼 것이 없는 호혜적 거래다.

양국은 통화스와프를 2001년 7월 20억달러로 시작해 700억달러까지 늘렸다.

그러나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문제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2년 10월 만기가 도래한 570억달러 규모의 스와프가 연장되지 않았고 2013년 7월에도 만기를 맞은 30억달러가 그대로 중단됐다.

이번 만기 종료를 앞두고도 한일 간 경색된 외교 관계 때문에 연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돼왔다.

특히 일본은 매번 '한국의 요청이 없는 한 연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흘리면서 한국 정부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번에도 양국 정부 간에는 이런 기류가 물밑에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자 스와프가 비록 양국에 호혜적인 계약이지만 한국이나 일본 모두 스와프가 절실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100억달러 양자 통화 스와프가 중단되더라도 외환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