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올해 사상 최대규모 배당 실시

2015-02-16 08:01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주요 금융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배당을 실시한다. 국부유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인 3013억원의 배당을 올해 실시한다.

지난해 1931억원의 배당액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다. 주당 배당액은 780원에 달한다. 현재 KB금융지주의 주가가 3만7000원대이므로 시가배당률은 2.1%에 달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3701억원을 배당했으며, 올해는 배당총액을 5124억원으로 늘렸다. 주당 배당액은 지난해 650원에서 올해 950원으로 올랐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적자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최소 400원, 최대 700원의 주당 배당액을 검토 중이다. 주당 700원으로 결정되면 2006년 주당 600원 이후 사상 최대의 배당이 된다.

주당 400원으로 결정되더라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주당 100~250원이었던 것에 비해 2~4배가량 늘어난다. 기업은행의 경우 배당총액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이 지난해 25.3%였다.

하지만 올해는 3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사상 최대인 1988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1202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주당 배당액도 지난해 2750원에서 올해 4500원으로 올랐다. 동부화재 역시 지난해 633억원이던 배당총액을 올해는 918억원으로, 주당 배당을 1000원에서 1450원으로 대폭 올렸다.

이 역시 사상 최대의 배당이다. 이밖에 삼성생명, 신한생명,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삼성카드 등도 지난해보다 올해 배당을 대폭 늘렸다.

다만, 대형 금융사의 외국인 지분이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나친 배당 확대는 국부 유출로 이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