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병'으로 오해받는 '이명'... 실제 당사자 고통은 극심

2015-02-15 12:18
5년 새 4만명 증가…여성이 남성 1.4배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꾀병으로 오해받기도 하는 '이명'환자가 실제 고통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은 외부에서 아무런 음원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귀에서 기계음 파도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들리는 청각질환이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나 홀로 아픈 질환'의 특성상 주변에서 곱지 않는 시선을 받기도 한다. 아프고 짜증 섞인 표정까지 과대 해석해 예민해 보인다거나 성격이 원만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의료진은 반복적으로 심할 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며 간혹 우울증을 동반한다고 강조한다.

이명의 뚜렷한 원인은 아직 발견된 것이 없지만 피곤하거나 주변이 조용하고 신경을 많이 쓸 때에 증상이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이 지속하면 피로감, 스트레스, 수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집중력 장애, 기억력 장애, 불안 장애 등 정신과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명 환자가 2008년 24만3419명에서 2013년 28만2582명으로 매년 3%씩 늘었다.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귓속에서 특정한 소리가 나는 이명(귀울림)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남성 환자가 11만7835명, 여성 환자가 16만474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이명 환자가 많아져 남성과 여성 모두 7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은 인구 10만명 당 진료 인원을 기준으로 볼 때 70대(2013명), 60대(1773명)가 전체 여성 진료 인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명 환자의 90%는 난청이 동반되기 때문에 청력이 나빠질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 환자는 스트레스나 소음 노출과 짠 음식이나 카페인 섭취를 피해야 하며 진통제도 과량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명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약물치료, 상담치료, 이명 차폐기 착용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