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본회의 16일로 연기되자 ‘불안초조’…살벌한 주말 예고

2015-02-13 05:05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가 12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오는 16일로 본회의를 연기하자, 이 후보자 측은 불안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친정인 새누리당의 단독표결로 총리 인준안이 통과될 것을 기대하며 '인사차' 한때 국회 방문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결국 자택에 머물며 여야 대치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12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오는 16일로 본회의를 연기하기로 하면서, 이 후보자 측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여야가 이날 국회 본회의를 결국 16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후보자는 본회의 일정이 16일로 연기되면서, 자신의 총리 인준이 늦어짐에 따른 여론 악화를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매주 금요일마다 발표되는 오늘(13일) 박근혜 대통령 국정지지율 등의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측근들 사이에서는 전날 새누리당이 '단독처리'을 주장하며 총리 인준안을 밀어붙이지 않은 것에 대해 이 후보자가 제법 실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 지도부가 직전 원내대표인 이 후보자를 위해 확실하게 총대를 메 주길 바랐는데 기대에 못미쳤다는 이유에서다.

여야가 이날 정국 파행을 피하며 본회의를 16일로 연기를 놓고 소위 ‘밀당(밀고 당기기)’를 하다 끝내 합의하면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중재역으로 체면을 세웠지만 인준안 통과의 부담은 고스란히 이 후보자의 과제로 남게된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안그래도 청문회 직전 '언론 외압'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여론이 싸늘해진데다 청문회에서도 일부 거짓해명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 후보자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 인준안 처리마저 늦춰지면 주말 사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 후보자측을 크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후보자측은 일단 여론의 추이와 함께 야당의 추가 의혹제기나 폭로가 있을지 등을 대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인사청문회가 끝난 만큼 야당의 산발적 공세가 이어질 경우 마땅한 대응방법도 없어, 이 후보자는 본회의가 열리는 16일까지 어쩌면 가장 ‘초조하고 살벌한 주말’을 보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