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황금 설 연휴’ 귀성길, ‘고생길’ 안 되려면?

2015-02-13 06:01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차량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 설 연휴는 오는 18일~20일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황금 설 연휴’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연휴 전 월, 화요일 이틀 휴가를 내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황금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 장시간 운전을 대비한 차량 안전점검은 필수다. 교통체증에 차량까지 고장 난다면 귀성길이 ‘고생길’로 전락할 수 있다. 이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최근 짙은 안개로 발생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를 미뤄봤을 때 운전자에게 시야 확보는 안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안개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전조등, 미등, 안개등과 같은 등화기기의 작동 여부를 점검이 요구된다.

기상청은 설 연휴 기간엔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면서 한파는 없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차 유리에 서리가 내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 성묘에 나서는 차량들은 차량 뒤 유리 열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열선 점검 시에는 부드러운 면으로 가볍게 닦고 가급적 열선 가까이 물건을 올려놓지 않는 것이 좋다.

귀성길 장거리 운행에 대비해 엔진오일도 점검해야한다. 노즐을 뽑아 차의 오일 상태를 확인하고 오일의 양이 부족하다면 보충을 해야 한다. 엔진오일 교환주기에 다가왔으면 미리 엔진오일 교환이 요구된다. 보통 엔진오일의 경우 1만㎞주행 또는 교환 후 6개월이 지났다면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먼 거리 귀성행렬로 인해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에 냉각수와 부동액 점검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엔진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냉각수가 적정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부동액은 냉각수를 얼리지 않게 하고 라디에이터 및 관련 부품의 부식을 방지해준다. 부동액이 기본 색상인 녹색이 아니라 붉은색 또는 다른 색으로 변색되었다면 새 부동액으로 교환해준다. 이때 부동액 원액과 수돗물은 1:1 비율로 넣어준다.

귀성길 장거리 안전운전에 대비해 워셔액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교통안전공단]


시동불량과 충전 불량 상태가 오지 않도록 배터리 상태 사전 점검은 필수다.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전압이 낮아져 시동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카센터에 방문해 배터리 전압을 확인하고 전압이 낮은 경우에는 새 배터리로 교체한다. 만약 배터리 상단 표시창이 초록색이면 정상, 검정색이면 충전이 부족한 상황, 투명한 색상이라면 방전된 것으로 즉시 교체해야한다.

간혹 장거리 운행 중 타이어 펑크로 인해 고속도로 한편에 서있는 차량을 발견하곤 한다. 타이어가 닳아 있으면 제동력이 떨어져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큰 사고가 날 수 있어 마모 및 공기압 점검도 매우 중요하다. 평상시 공기압보다 10%이상 더 충전하고 100원짜리 동전을 무늬 사이에 넣어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타이어 마모가 심한 정도로 교체할 때이다.

혼자 하는 차량점검이 부담스럽다면 교통안전공단이 귀성차량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교통안전공단이 설 연휴 국민들의 안전한 귀성길을 위해 16일과 17일 양일간 공단 전국 58개 자동차검사소에서 무상점검을 실시하며 17일 당일에는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부산방향)에서 진행한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들은 장시간 차량 운행에 대비한 사전 점검은 물론, 출발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여유로운 운전을 위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