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거푸집 붕괴 사당종합체육관 매몰된 11명 작업자 모두 구조…"앞서 서울시품질시험소 사고위험 지적"(종합)
2015-02-11 21:39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레미콘 작업 중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근로작업자 12명이 매몰됐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관 98명, 경찰 192명, 구청직원 20명 등 파견됐으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후 5시30분께 현장으로 황급히 향했다.
당시 공사장은 지하층 없이 지상 1, 2층으로 건설되고 있었는데 길이 46m, 높이 15m의 거푸집 철골구조물 최상층이 V자로 주저앉으면서 근로자들을 덮친 것이다.
부상자 11명 중 5명이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상자는 중앙대병원 외 4개 병원에 분산 수용됐다.
현장에 있던 공사 관계자는 "갑자기 천둥소리처럼 '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천장 일부가 떨어져 사람이 깔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사당체육관은 2013년 6월 4일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뒀다. 내부 시설은 배드민턴 등 구기종목과 체력단련장으로 사용될 예정으로 사업비 230여억원이 투입됐다.
체육관의 연면적은 7102㎡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지하 1층에는 60여 대의 주차 가능 공간과 발전실, 전기실, 기계실이 갖춰졌다.
지상 1층은 배드민턴장과 농구장 등 체육관시설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실시할 다목적실이 있다. 지붕층에는 하늘공원을 둬 옥상 녹화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었다.
동작구는 해당공사를 아트건설과 썬라이드에 발주했다.
한편 서울시품질시험소가 사전에 해당 건물을 두고 사고 위험이 있음을 지적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품질시험소는 지난해 10월 21일 동작구청과 신축공사 감리담당자 등에게 '품질시험계획 이행확인 점검결과'를 통보하며 "레미콘 타설 현장은 착공과 동시에 현장 여건에 맞는 균열관리계획서를 수립하고 콘크리트 균열에 대해 관리해야 하지만 점검일까지 균열 관리계획서가 수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콘크리트 균열관리계획서를 수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서울시품질시험소는 "옹벽 부분 이어치기 전 지수재를 설치하고 골재알과 레이턴스를 제거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레이턴스는 콘크리트 타설 후 표면에서 생기는 부스러지기 쉬운 미세한 물질로, 이를 제거하지 않고 새로운 콘크리트를 계속 타설하게 되면 강도 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사고 전까지 서울시품질시험소가 지적한 사항을 이행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