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AT 차기주자로 '러스왕' 부각...시총 9조원 돌파

2015-02-11 14:15
중국 러스왕 주가 한 달여 만에 두 배, 시총 530억 위안 창업판 최고

중국 동영상서비스 업체 러스왕이 알리바바 등을 이을 중국 차세대 IT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업체 러스왕(樂視網)의 주가가 급등, 시총이 빠르게 확대되며 중국 IT업계의 거두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이을 차기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증권전문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창업판(創業板·차스닥) 상장사 러스왕(300104)의 시가총액이 한 달여 만에 두 배로 급증, 상승세를 보여 주목된다.

이는 기존 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외에 전기차,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며 사업확장의 야심을 보인데 따른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러스왕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2일 최저점을 보인 후 23일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지난 10일까지 33거래일 동안 러스왕 주가는 28위안에서 63위안까지 급증했으며 10일 기준 시총이 530억 위안(약 9조3000억원)에 육박,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는 창업판 상장사 중 최대 규모로 중국 IT업계 2군 진영에 속한 러스왕이 BAT가 있는 1진에 근접하며 IT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중국 IT업계 2진에는 러스왕 외에 알리바바 경쟁업체인 징둥상청(京東商城),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왕좌를 찬탈한 샤오미(小米),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치후(奇虎)360 등이 속해있다.

이 중에서도 하위권이었던 러스왕이 빠른 성장세로 시총 규모에서 나스닥 상장사인 치후360(488억 위안)을 앞지르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3~5년내 러스왕이 중국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장 유일의 흑자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유통이 가능한 가장 많은 콘텐츠를 확보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해 러스왕의 총 매출 규모는 100억 위안에 육박, 2013년 32억 위안 대비 200% 이상 급증하며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는 물론 최근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사업을 확장, 거대 IT 기업 도약이라는 야심을 드러낸 것도 러스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러스왕은 지난해 12월 스마트자동차 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하고 테슬라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굴지의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러스모바일 스마트정보기술' 회사를 설립,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러스모바일 휴대폰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