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사이트 '러스왕', 전기차 이어 '스마트폰' 시장 넘본다

2015-01-29 15:12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인기 동영상서비스업체인 러스왕(樂視網)이 전기차에 이어 이번에는 국내외 업체의 치열한 전장터인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경보(新京報) 29일 보도에 따르면 러스왕이 전날 오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러스모바일 스마트정보기술 주식회사(樂視移動智能信息技術 러스모바일)' 설립을 선언,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러스왕이 돌연 스마트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후 또 다른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러스왕은 러스모바일을 이끌 고위직 임원들을 모두 샤오미, 메이쭈(魅族), 레노버 등에서 경험을 쌓아온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러스모바일의 수장은 레노버 모바일인터넷·디지털홈(MIDH) 중국사업부 대표 출신인 펑싱(馮幸)을 임명했으며 마린(馬麟) 메이쭈 전 부총재는 러스모바일의 유저인터페이스(UI)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러스모바일은 휴대폰 연구개발(R&D) 부문에도 국내외 유명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근무했던 '우수인력'을 대거 배치했으며 그 규모도 1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러스모바일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맞수로 중국 '저가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샤오미를 꼽고 있다.

이에 대해 펑 대표는 "러스모바일과 곧 마주치게될 경쟁상대는 '빠오즈(包子·고기 등이 들은 만두)와 만토우(饅頭·소가 들어있지 않은 찐빵)' 같은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러스모바일은 최고급 요리사를 갖췄고 러스모바일만의 UI를 개발, 탑재하는 등 빈껍데기가 아닌 알이 꽉찬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펑 대표는 또 "러스모바일의 휴대폰 출시는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신제품이 곧 공개될 것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러스왕은 휴대폰 사업 외에 스마트전기차 사업에도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자웨팅(賈躍亭) 러스왕 회장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스마트 자동차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러스왕은 미국 전기자동차 대표 기업 테슬라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전기 수퍼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