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중국내 브랜드파워 감소… 샤오미·화웨이, 토종기업 약진
2015-02-10 10:35
브랜드파워 감소는 근원적인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삼성과 애플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강화 노력이 각별히 요구된다.
하나의 상품이 시장에서 실패해도 브랜드력이 있으면 차기작에서 만회할 수 있지만, 소비자의 인식에서 멀어지면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중국 소비자 조사부 아반티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 가시성, 구매호소력, 고객충성도면에서 선두권에 올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3분기에 비해 4분기의 브랜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의 브랜드 구매호소력은 지난해 1분기 애플 아이폰에 선두를 내준 이후 계속 2위에 머물렀다. 또 애플의 고객 충성도는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 출시 후 4분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아이폰은 여전히 중국 브랜드에 비해 막강한 브랜드 충성도를 가졌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중국 브랜드보다 작아 성장둔화라는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와 구매호소력 부문에서 샤오미와 화웨이가 크게 약진했는데 샤오미는 4분기에 고객충성도 면에서 2위에 올라 1위 삼성을 압박했다.
지난해 브랜드파워 성장률을 보면, 최초 상기도(top of mind)에서는 삼성이 2% 감소한 가운데 애플과 화웨이가 각각 2% 올랐으며 샤오미가 가장 높은 3%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보조인지도(unaided brand awareness)는 삼성과 애플이 각각 4%, 1%씩 감소했고 샤오미와 화웨이는 11%, 9%나 성장했다.
브랜드 가시성은 삼성과 애플이 0.5, 0.3% 감소, 샤오미와 화웨이가 5%, 9% 증가했다. 가장 많이 쓰는 브랜드는 삼성이 1% 감소한 반면 애플과 샤오미가 3%, 화웨이가 1% 올랐다.
다음에 가장 사고싶은 브랜드는 삼성과 애플이 4%, 0.2% 감소했고, 화웨이가 3% 증가했다. 이 차트에서는 샤오미도 1% 감소했다.
브랜드 충성도는 샤오미가 1% 올랐고 화웨이와 더불어 레노버가 6% 증가한 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과 애플은 5%, 2%씩 후진했다. 대체로 삼성과 애플이 후퇴하고 중국 업체들이 약진한 것이 부각된다.
지난 2분기 조사에서 삼성과 애플은 최초 상기에서 각각 25%, 49%였고, 비보조인지도에서 83%, 80%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는 최초상기는 5%, 비보조인지도는 20%대 안팎으로 미약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샤오미가 구매호소력 면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를 구매하려는 의지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선호도에서 경제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의 총 출하량은 4억5300만대를 기록해 세계 전체 출하량의 40%에 육박했다. 연간 성장률도 54.8%에 달했다.
단 올해 성장률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 스마트폰 연구원 헨리 청은 “중국 통신사의 보조금 삭감과 3G(3세대)에서 4G 통신 디바이스로 업그레이드 되는 사이클에 의해 중국 브랜드는 재고 수준이 올라가고 중국시장내 판매는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올해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5억3100만대로 17.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