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LG·샤오미, 스마트폰 시장 '암약'하는 브랜드 마케팅
2014-07-28 14:48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브랜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제조사간 제품 기술적 차이가 좁혀지면서 마케팅에 브랜드 요소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2011년 특허 소송전이 시작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가 부각돼 상당한 홍보효과를 얻었다는 시각이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속 성장했다.
중국의 신성, 샤오미는 노골적인 애플 따라하기로 노이즈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의 CEO(최고경영자)인 준 레이가 스티브 잡스처럼 청바지와 검은 티셔츠를입고 신제품 소개를 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준 레이는 최근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4’ 공개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의 슬라이드쇼 문구까지 따라해 다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중국의 애플’을 자처하는 샤오미는 그 브랜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내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삼성전자(83%)와 애플(80%)에 이어 샤오미(27%)는 셋째 가는 비보조인지도(단서 없이 브랜드 상기, Unaided Brand Awareness)를 기록했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 2분기까지 10분기 동안 3%에서 27%로 성장하며 가장 빠른 브랜드력 성장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그간 모바일 부문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 부어 브랜드력 확장에 힘써왔다. 지난해 LG전자의 광고선전비는 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최근 G3가 호평을 받으며 지난 2분기 드디어 모바일 부문이 흑자전환,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듯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LG전자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3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당초 목표했던 10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제품력이 월등히 우수함에도 브랜드력은 여전히 취약해 브랜드 제고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앞으로도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