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스마트폰 업체 메이주에 6500억 투자...Yun OS 보급 확대
2015-02-09 14:52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대표 스마트폰 업체 메이주(魅族∙Meizu)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지난 몇 년간 속도를 내고 있는 자체 개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보급 확대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 IT전문 매체 소후(搜狐)IT는 알리바바 그룹이 메이주 테크놀로지에 5억9000만 달러(약 65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 산하 알리윈(阿裏雲)이 개발한 자체 스마트폰 OS인 'YunOS'를 메이주의 스마트폰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YunOS 보급에 나서는 것은 물론 스마트홈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는 메이주의 일부 지분을 확보, 주요 주주로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분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나 업계 전문가들은 약 10%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이주 또한 이번 합작을 통해 전자상거래, 모바일 서비스, 스마트폰 시스템, 데이터 분석, 결제서비스 등 알리바바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 및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 배경과 관련해 알리바바 측은 앞서 지난해 10월 왕젠 CTO가 황장(黃章) 메이주 회장과 만나 양사간 투자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같은 달 21일 메이주 측은 알리바바와 함께 베이징에서 발표회를 갖고 YunOS로 보강된 안드로이드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인 플라이미(Flyme)를 선보였다. 메이주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MX4 모델은 YunOS에 기반을 둔 첫 번째 플라이미 시스템 결합 스마트폰이다.
이어 지난달 메이주는 중국 대표 백색가전업체 하이얼(海爾), 알리바바와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 생태권' 구축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메이디 투자에는 하이퉁(海通)증권의 자회사 하이퉁카이위안(海通開元)기금도 참여했다. 하이퉁카이위안기금은 메이주에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메이주는 총 6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게 됐다. 이는 메이주의 첫 번째 전략투자자 유치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본사를 둔 메이주는 1000명 정도의 직원을 둔 저가 스마트폰 업체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메이주의 현재 기업가치는 60억 달러에 달한다. 2013년 기준 스마트폰 출하량은 200만대, 매출액은 50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00~500만대의 출하량에 세후 기준 70억 위안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스마트폰 판매량 1000~15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작년 3분기까지 메이주는 중국의 5대 휴대전화 업체에 들지는 못했다. 중국 대표 저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경우 기업가치는 450억 달러며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6112만대, 세전기준 매출액은 743억 위안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