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전대, 영하 8도 한파에도 '후끈'
2015-02-08 15:47
전국 각지서 올라온 대의원단 80% 참석…'마지막 한표 호소' 차기 당권 후보간 세대결 팽팽
아주경제 주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8일 전당대회는 갑자기 몰아친 한파에도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대의원단과 후보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체 대의원 참석률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참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이들을 붙잡기 위한 차기 당권 후보간에도 팽팽한 현장 세대결이 이어졌다.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은 후보들은 저마다 당의 통합을 이끌 적임자를 자처하며 마지막 한표를 호소하는 등 기싸움을 벌였고, 지지자들도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에도 아랑곳않고 목청을 높여 응원 대결을 펼쳤다.
문재인 후보는 팬클럽을 중심으로, 박지원 후보는 지역구인 목포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응원단이 꾸려졌으며, 행사장 정문의 '명당' 자리를 맡으려 경쟁하는 등 눈치작전도 치열했다.
"총 1만5019명의 대의원 중 1만1673명이 참석했다"는 윤관석 사무부총장의 성원 보고와 함께 오후 1시께 막을 올린 이날 전대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말로 당헌당규 개정의 건 등 안건 처리에 이어 후보자 정견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경선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인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이날 마지막 힘을 짜내며 양보없는 혈전을 벌였다.
먼저 연설에 나선 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30년전 바로 오늘 귀국해 강한 야당을 만들었고 정권 교체를 이룩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당이 이런 모습인 것은 계파 독점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전대가 아니라 분당대회라고 할 정도로 당이 갈라지는 소리가 전국에서 들린다"며 "투표 하루 전에 룰이 변경되고 계파 동원도 난무했지만, 저는 계파도 지역도 줄세우기도 뛰어넘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북송금으로 마취수술을 받고 눈이 이렇게 됐지만, 노무현 정부의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며 "계파는 없고 경륜만 있는 박지원이 총선·대선 승리로 가겠다. 당 대표를 꼭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문 후보는 이번 전대가 지나친 네거티브전으로 흘렀다는 지적을 감안해 "아름다운 경쟁을 하지 못해 부끄럽다"며 "제가 당의 분열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흩어진 48%를 다시 모으겠다"며 "당 대표가 안되어도, 당을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저에게는 더 기회가 없으며,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면 저는 보람있게 정치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계파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친노라서 안된다고 생각하나. 호남이 아니어서 안된다고 생각하나. 대선주자여서 안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이제 (이런 편견을) 제발 넘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후보도 "대의원들 가슴에는 당권·대권 논쟁이나 여론조사 규칙보다 사라진 민생과 증발한 혁신을 향한 사명과 열정이 넘친다"며 "사생결단의 결기로 승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낙연 전남지사, 권노갑 김원기 송영호 임채정 정세균 이해찬 김한길 안철수 상임고문 등이 일찌감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도 참석해 새정치연합의 새출발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