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출신 교포 켈리 손, 미국LPGA투어 바하마클래식 2R 선두권

2015-02-07 19:37
지난해 프린스턴대 졸업 후 Q스쿨 거쳐 올시즌 데뷔…박인비·제니 신 등과 함께 2위 달려

미국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재미교포 켈리 손이 미국LPGA투어 데뷔전인 바하마 LPGA클래식 2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골프위크 홈페이지]



5일(현지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클럽GC(파73)에서 시작된 미국LPGA투어 ‘퓨어실크 바하마LPGA클래식’은 악천후와 그에 따른 일몰로 인해 파행되고 있다.

원래 6일에 2라운드가 끝나야 하지만, 상당수 선수들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2라운드를 마친 선수 가운데 유선영(JDX)이 합계 7언더파 139타로 공동 선두로 나섰다. 또 교포인 켈리 손과 제니 신은 합계 6언더파 140타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2라운드 다섯째 홀까지 플레이한 박인비(KB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3위다.

그 중 켈리 손이 눈에 띈다. 그는 지난해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하며 올시즌 투어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그의 투어 데뷔전이다.

그는 지난해 프린스턴대를 졸업(전공 사회학)했다.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지역의 8개 명문 사립대) 출신의 프로골퍼다.

2013-2014시즌 ‘아이비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그는 지난해 봄 아이비리그챔피언십을 끝으로 프로로 전향했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잘 알려져있다. 명문대라면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많은 골퍼들이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중퇴하거나 수료하는데 그친다.

아이비리그를 통틀어 미국LPGA 투어프로가 된 사람은 켈리 손까지 세 명에 불과하다. 헤더 데일리-도노프리오와 이지혜가 그들이다. 두 선수 모두 예일대를 나왔다. 프린스턴대 출신으로는 켈리 손이 최초다. 켈리 손은 Q스쿨 합격 직후 “프린스턴대 출신으로 투어에서 뛴다는 것이 흥분된다”며 “투어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이뤘으므로 이제 더 큰 목표를 잡겠다”고 말했다.

아이비리그가 아닌 곳에서는 스탠퍼드대를 나온 미셸 위, 듀크대를 나와 2008년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아만다 블루멘허스트, 2005년 UCLA에서 심리학 학사학위를 따고 2014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모 마틴 등이 유수의 대학을 졸업한 선수로 손
꼽히는 케이스다.

켈리 손은 어머니(손계정씨)가 줄곧 따라다니며 뒷바라지를 해왔다고 미국 골프위크는 전한다.

켈리 손의 투어 데뷔전 초반 기세는 나무랄데 없다. 그가 투어 첫 대회에서 ‘머리’도 있고, 골프도 잘 치는 선수로 이미지를 각인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