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미야자키에 부는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의 바람
2015-02-07 05:04
워낙 많은 팀이 몰리다보니 단순히 비용만 지불한다고 운동장과 숙소를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하길 원하는 한국 구단 입장에선 현지 네트워크 관리도 필수다. 윤 감독은 미야자키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향후 협조도 당부했다.
윤 감독은 2000~2002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했고, 2006~2007년엔 사간 도스에서 뛰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고 지도자 수업을 받은 곳도 사간도스다. 2008년 기술 고문, 2009년 코치를 거쳐 2011년부터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했고, 2부 리그를 전전하던 사간 도스를 1부 리그에서도 상위권으로 올려놓았다. 올 시즌부터 현해탄을 건너 K리그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일본 축구계에선 여전히 그의 명성이 자자하다.
울산은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윤정환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이곳에서 펼쳐지는 연습경기는 모두 감독님께서 직접 잡으셨다”고 귀띔했다. 아직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라 지금까진 주로 2부 리그 팀들과 경기를 펼쳤지만, 5일엔 지난해 트레블(J리그, 리그컵, 일왕배 우승)을 달성한 감바 오사카와도 맞붙는다. V-바렌 나가사키와 연습경기를 펼치는 9일엔 축구팬을 자처하는 미야자키현 사이토시장도 방문해 윤 감독을 만날 예정이다.
최근엔 일본인 팬들이 사간 도스에서 차로 4시간을 달려 울산의 훈련지를 찾아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한국 팀이 거칠다고 소문이 나서 부상을 우려한 일본 팀들이 연습경기를 꺼리는 경향도 있었다. ‘다칠 일 없을 것’이라고 주지시킨 뒤에야 연습경기를 잡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