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장관 "남북대화 5·24 해제 계기 될 수 있어"…"싸우더라도 만나야"
2015-02-06 11:10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초청 강연에서 "경제협력은 지금 5·24조치 때문에 안 되고 있지만 사실 5·24에 대해선 정부에서 스터디를 다 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본계약이 성사돼서 우리 자본이 투자되면 그 다음에 5·24조치란 것이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대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며 "싸우더라도 만나야 한다. 만나면 분명히 북한은 또 꼼수를 쓸 것이고 약속을 안 지킬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럼에도 저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속을 지키라고 끊임없이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어 "올해가 광복 70주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회·문화, 종교, 스포츠 등 분야(의 교류협력)는 정부가 될 수 있으면 다 허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람직한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북한이 와주길 바라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원하는 쪽으로 우리가 갈 순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북한이 경제개발특구를 하려고 하는데,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한국이 도와주면 좋겠다는 메시지는 온다"면서 "북한이 경제개방을 한다고 하면 우리가 도와주면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북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핵 문제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핵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물론 그것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먼저 노력할 필요는 있다. 우리가 좀 더 선제적으로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전혀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내의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북한에 퍼주기를 할 리가 있겠느냐"면서 "한 것도 없는데 (그런) 얘기가 나온다. 이쪽에서는 다른 얘기가 나오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류 장관은 남북러 합작 물류 프로젝트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로서도 사실은 골치가 아프다"라며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에 처음 시작된 것인데, (최근) 러시아를 둘러싼 여러 환경이 좋지 않고 러시아가 얼마나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질까 하는 것이 사실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