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지준율 인하 '약발' 약했나, 상하이 증시 1.18% 하락 마감

2015-02-05 17:09
중국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유동성 공급 효과 가시화 시간 걸릴 듯

중국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에도 중국 증시가 또 다시 하락 마감했다.[사진 = 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소식에도 중국 증시가 또 다시 하락 마감했다.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60포인트(1.18%) 빠지며 또 다시 3100선에 근접, 3136.53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50.97포인트(0.46%) 소폭 하락한 11065.58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선전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3482억6700만 위안, 2837억3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날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지준율 0.5%p 인하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 상승 출발하며 강세장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막판 급락세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6000억~7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풀려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됐지만 효과 가시화에 시간이 필요해 이날 증시 상승장을 견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지준율 인하가 중국 경기 하방압력 증가를 의미한다고 판단,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약세장을 이끌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는 "통계적으로 지준율 인하 후 증시 등락은 각각 50% 비율로 엇갈려 왔고 유동성 공급 효과의 증시 반영에도 시간차가 있어왔다"며 "통화완화 후 증시 하락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동성 공급이 내주 24개 기업 신규상장, 춘제(春節·음력설) 자금수요 급증 등에 따른 물량압박을 줄여주고 결국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반의 판단이다.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후 중국 증시 시총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FTSE A50 선물지수가 4일(현지시간) 장중 5% 넘게 급등하면서 중국 증시의 강세장은 내주에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종목 대다수는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등 첨단산업, 미디어 관련 특징주였다.

'사물의 인터넷' 관련 종목인 동방지분(600100)과 절대망신(600797)은 각각 2.75%, 3.77%씩 주가가 오르며 이날 전체 증시 하락폭을 줄여줬다. 오는 2020년 전세계 사물의 인터넷 시장은 7조1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종목의 이날 주가 상승폭도 상당히 컸다. 동연그룹(600718), 종예지분(600770) 주가가 각각 6.82%, 8.05%씩 급등했으며 동화연건(002065)도 5.49%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

스마트 도시 관련 특징주도 강세를 보였다. 위창지분(002308)이 10% 이상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고 봉박사(600804)가 8.23% 뛰었다.

미디어 관련주도 상승했다. 신남양(600661)이 9.98%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최근 상장한 완다시네마(002739)도 10% 급등하며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