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인하... 올해 추가 3차례 지준율 인하 예상...은행, 부동산 등 주식 수혜주

2015-02-05 14:21
중국당국 본격적인 돈풀기 신호, 기업자금 오랜 가뭄에 단비될 것 기대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4일 지준율을 전격 인하하자 시장은 이를 당국이 '돈 풀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지준율을 추가적으로 3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신화사, 중국신문사 등 중국 매체들은 5일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2012년 5월 이후 33개월 만에 지준율 인하를 결정하고 소기업과 농촌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시중자금 흐름에 있어 '오랜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5일부터 중국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20%에서 19.5%로 낮아졌다. 2012년 5월부터 중국의 지준율은 33개월동안 20%로 유지돼 왔다. 이번 지준율 인하조치로 인해 6870억 위안(약 122조 원)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조치가 기업들의 금융비용 경감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지준율 완화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케 하는 조치로 읽혀진다. 달러강세로 인해 중국내 외환자금이 해외로 급속히 유출되면서 중국내부에 유동성 공백이 생긴만큼, 지준율 완화로 유동성을 보충해 주겠다는 것.

이와 함께 경기급냉을 막기위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해야 할 정책적 수요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원(黃文)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 거시분석사도 "이번 지준율 인하는 일회성으로 자금을 푸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완화의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풀기 시작하면서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천젠헝(陳建恒)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수석금리분석사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완화가 계속돼야 하고 완화 조치가 이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롄핑(連平) 교통(交通)은행 수석경제분석가도 "단기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지만 지준율 인하는 0.5% 포인트씩 2~3차례 더 이뤄질 수 있다"며 "상반기에 단행되면 하반기에는 경기가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4%에 불과해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성장률이 7.0~7.2%로 한 계단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의 경기 선행지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올해 1월 수치가 28개월 만에 최저인 49.8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추가적인 금리인하 조치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추가 금리인하 시기는 3월이나 4월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지준율 인하가 조정장을 겪고있는 중국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급격한 상승세 이후 2월 들어 조정장이 뚜렷해진 중국 증시에 지준율 인하는 호재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다음주로 예고된 24개 기업의 신규상장(IPO),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설)의 대대적 자금회수 등에 따른 유동성 가뭄을 이번 지준율 인하가 상당부분 방어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상승장 견인의 힘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지준율 인하 수혜주로 은행, 부동산, 농업 및 비철금속 종목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