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강경대응 봇물... 미국 지상군 투입 급부상

2015-02-05 13:3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공식 페이스북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일(이하 현지시간)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산채로 화형시킨 동영상을 공개한 뒤 요르단을 비롯한 주변국에서도 IS에 대한 강경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복의 연쇄작용이 일어날 경우 중동지역이 수렁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쉬튼 카터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는 4일 IS 격퇴를 위해 “군고위관계자 및 의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통령께 조언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IS 대응 전략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터 지명자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IS와 알카에다가 서로 테러의 성과를 올리는 경쟁에 돌입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 의회에서는 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투입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존 메케인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은 “IS의 괴멸을 위해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면서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는 오바마 정권은 IS 격퇴를 위한 전략이 없는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국 국방부에서 공습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소수 정예 부대로 한정한 지상군 투입이 검토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공습 작전 개시 초반에는 IS의 돈줄인 석유 정제 시설을 중심으로 파괴해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22일 IS 공습 작전의 실효성 논란과 관련, “2,000여 차례 공습으로 영토 700㎢를 회복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IS가 공개한 동영상은 요르단 국민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화형 뿐 아니라 다른 복수의 요르단 병사의 이름과 소속을 호명해 현상금을 걸어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국영방송을 통해 즉각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대규모 보복”을 언급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의 성명이 발표되자 요르단은 IS가 석방을 요구해 온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 등 2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IS의 동영상 공개 직후 요르단 수도 암만을 중심으로 대규모 IS 규탄 집회가 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전선의 공습 작전에 참가한 주변국도 잇달아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발표한 성명에서 “IS와 그들의 사상을 역사 저편으로 추방하겠다”고 언급해 IS 괴멸을 다짐했다. 압둘라 2세 국왕과 만나 요르단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