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위챗'이 무기? 알리바바 '훙바오(세뱃돈)' 이어 음원공유도 차단
2015-02-05 10:32
중국 텐센트 위챗 시장우위 무기로, 알리바바, 왕이 등 경쟁업체 견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알리바바와 '훙바오(紅包·세뱃돈)' 전쟁에 나선 텐센트가 이번에는 알리바바, 왕이(網易)의 음원 공유서비스를 차단하며 '경쟁업체' 죽이기에 나섰다.
중국 시나닷컴(新浪網) 4일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가 압도적 시장우위를 보이고 있는 자사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 중국명 웨이신)에서 알리바바가 인수한 샤미뮤직(蝦米音樂), 톈톈둥팅(天天動聽)은 물론 왕이클라우드뮤직(網易雲音樂)의 음원 공유 서비스를 차단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위챗 이용자들은 샤미뮤직 등 음원서비스 앱(APP)에서 다운로드 받은 음원을 위챗 채팅창을 통해 위챗친구와 공유할 수 있었다.
왕이클라우드뮤직은 4일 공개성명을 통해 "고객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서비스 차단은 위챗의 문제"라고 책임소재가 텐센트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왕이 측은 "텐센트가 특별한 이유없이 서비스를 차단했다"면서 "(위챗이) 자신들의 세력권임을 과시한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텐센트는 알리바바의 제3자 지불결제시스템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의 훙바오 서비스 이용을 차단하며 알리바바에 견제수를 던지기도 했다. 훙바오는 텐센트가 춘제 특수를 노려 지난해 중국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다. 하지만 일주일 전 알리바바 알리페이도 훙바오 서비스를 출시, 시장을 넘보자 위챗 내 서비스를 즉각 차단하며 경계태세를 갖춘 것이다.
현재 중국 모바일메시저 시장은 주도권은 텐센트의 위챗의 손에 있다. 텐센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위챗의 한달 이용고객은 4억6800만명, 위챗의 시장가치도 640억 달러(약 69조원)에 육박했다. 이에 알리바바가 모바일 메신저 '라이왕'(來往)'에 이어 지난 16일 '딩톡'(釘釘·DingTalk)'까지 출시했지만 텐센트의 위챗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