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서도 스마트폰 1위 뺏겨… 갤럭시S6·E·A로 반격

2015-02-04 11:2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중국에서 샤오미에 치인 삼성전자가 인도에서도 마이크로맥스에 일격을 당했다.

저가폰 시장에서 현지 후발주자에 밀리는 한편, 고가폰에서는 대화면으로 전향한 애플 아이폰이 득세해 삼성에 대한 샌드위치 압박이 심해지는 형국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 들어 인도에 중저가폰 갤럭시 4종과 최초의 타이젠폰을 출시하고 획기적인 디자인이 예상되는 갤럭시S6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500배 성장하며 삼성전자를 무섭게 추격해온 마이크로맥스가 끝내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제쳤다.

시장조사기관 커널리스가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마이크로맥스가 22%로 1위에 올랐다. 수년간 현지에서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떨어졌다. 이어 3, 4위 역시 현지 업체인 카르본과 라바가 차지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국 기업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스마트폰 침투율도 지난해 중순 기준 10%대로 성장 잠재력이 커 삼성전자로서는 이번 순위변동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맥스를 비롯한 현지 업체들은 저가폰을 앞세워 고속성장해왔다. 특히 마이크로맥스는 R&D 비용을 최소화하고 모델 수도 줄이는 등 가격경쟁력에 역량을 집중해온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도 샤오미·애플에 밀려 3위까지 떨어졌고, 전세계 시장에서는 애플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모바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2% 늘었지만 이는 마케팅 비용 축소 등에 따른 것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7450만대로 다소 부진해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지난달 인도에서 신제품 갤럭시E7과 E5를 포함해 초슬림 풀메탈 스마트폰 갤럭시A5와 A3를 출시하는 등 중저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당사 최초의 타이젠폰인 Z1을 인도에서 9만원대의 초저가에 출시해 초반 판매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가 이어져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유지 또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는 오는 3월 1일 갤럭시S6를 공개한다. 이에 이르면 3월 말 글로벌 출시를 시작해 아이폰6 독주를 견제하며 1분기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가 보낸 언팩 초대장에 ‘메탈·커브’를 연상시키는 사진이 담겨 풀메탈이나 양면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획기적인 디자인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