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서울 3곳·제주 1곳 시내면세점 입찰 공고…유통업계 '혈투' 돌입
2015-02-03 00:00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관세청이 2일 서울지역(3개)과 제주지역(1개) 등 4개 면세점에 대한 사업자 신청 공고를 냄에 따라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싼 업계의 쟁탈전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날 공고가 난 4개 면세점 가운데 제주지역 면세점과 서울지역 면세점 1곳은 중소·중견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이 진행되며, 서울지역 면세점 2곳은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다.
면세점 특허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6월 1일까지 관할 세관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지역은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관광객 수요도 풍부할 뿐 아니라, 임대료 부담이 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보다 수익성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롯데 3곳, 호텔신라 1곳, 워커힐 1곳, 동화 1곳 등 총 6개의 면세점이 있다.
공항이건 시내건 반드시 면세점을 유통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하는 신세계는 물론 한화갤러리아,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현대아이파크몰, 현대백화점,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 등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올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라며 "현대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이 발전 가능성과 지리적 강점을 갖췄기 때문에 면세점으로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K네트워크도 "올해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가 막판에 입찰을 포기한 한화 갤러리아는 면밀히 검토 후 참여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소공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등 서울 시내에만 3곳의 면세점을 보유한 롯데와 서울 시내 면세점 1곳을 보유한 호텔신라는 "신청 기한이 남은 만큼 면밀히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와 신라는 지난해 12월 말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한 제주도 면세점 입찰에서도 부영건설과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이 안정적 성장과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모두 7조5000억원으로, 2013년(6조8000억원)보다 10.3% 증가하는 등 해마다 두자릿수 안팎의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이 2~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충분히 매력적인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은 지난주 입찰 제안서를 받은 인천공항 면세점보다 수익성이 좋아 경쟁이 더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