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인위적 ‘가혹한 스케줄’ 편성 아냐”

2015-02-02 17:08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은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땅콩회항' 결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한 업무 스케줄과 관련, “인위적인 '가혹한 스케줄' 편성은 발생할 수 없다”고 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박 사무장의 증언 내용이 보도되자 입장자료를 통해 박 사무장의 2월 스케줄과 관련한 발언 및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한 결심 공판이 이날 열린 가운데 박 사무장이 증인으로 출석, “사건 이후 지난 1월 5일 스케줄을 받아본 후 '저를 위해 업무복귀를 노력한다'는 회사 측 이야기는 거짓말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무장은 “1월 스케줄과 2월 스케줄에는 제 팀원과 하는 비행이 거의 없었다”며 “저와 익숙하지 않은 승무원과 하는 모든 애로사항은 제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박 사무장은 “심지어 비행 스케줄에는 지속해서 새벽 3시와 4시에 출근하는 것이 반복됐다”며 “나름 승무원이 쉴 수 있는 장거리 10시간 이상의 스케줄이 있음에도 하루에도 여러번 착륙해야 되는 국내로 과도하게 돼 있었다”고 스케줄의 무리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승무원 스케줄은 전체 6000명이 넘는 승무원을 대상으로 컴퓨터에 의해 자동 편성된다”며 “인위적인 ‘가혹한 스케줄’ 편성은 발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사무장의 스케줄은 업무복귀 승인이 난 1월 30일 이전인 1월 21일 이미 컴퓨터에 의해 자동 배정돼 본인에게 통보된 상태”였다며 “박 사무장의 2월 79시간 비행 시간은 다른 팀장과 동일한 수준이고 그의 이전 근무시간과도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박 사무장의 장거리 비행이 한번만 편성된 이유와 관련, “2월에 다른 팀장과 같은 수준인 장거리 2회 비행(뉴욕, 로마)이 편성돼 있었다”면서 “오는 10일 뉴욕 비행 스케줄의 경우 회사 내 승격시험으로 인해 4명의 결원이 생겨 박 사무장이 장거리 팀장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중‧단거리 노선으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팀이 탑승하는 A380 항공기의 경우 인원수가 많은 팀의 팀장이 사무장으로 근무하게 된다”며 “소수인 팀의 팀장은 타 스케줄로 변경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는 팀원 결원 사유가 없어 장거리 노선 비행 1회(로마)를 포함해 정상적으로 모든 팀원과 비행하는 스케줄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땅콩회항’ 두 번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박창진 사무장의 인사상 보복에 대한 우려에 대해 “불이익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박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한 50여일 만인 지난 1일 업무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