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포위망 구축한 페이스북과 아마존... 미국 IT 빅3 실적발표
2015-02-02 14:19
[사진=아주경제 DB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인터넷 업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 지난 30일(현지시간) 2014년 4분기(10~12월)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여전히 구글의 독주체제가 강하지만, 동영상 부문과 광고 부문, 검색 부문에서 구글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동영상 부문과 광고 부문에서는 페이스북이 구글을 위협하고, 상품 검색 부문에선 아마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은 2014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익도 41% 증가한 47억 6000만 달러를 올렸다.
또 검색 키워드에 맞춰 관련 내용의 광고를 표시하는 ‘검색연동형 광고’의 클릭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나, 지난 분기의 17%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 광고 단가도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단가의 하락은 일반적으로 PC보다 광고요금이 저렴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검색 이용이 증가하면서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페이스북은 같은 기간에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이 17%에서 18%로 상승했다. 광고 사업 매출액도 53% 증가한 3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가 검색분야에서 ‘최대 라이벌’로 지목한 아마존은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억 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료회원이 증가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아마존의 매출액은 15% 증가한 293억 2800만 달러를 기록, 인터넷 쇼핑 부문이 호조를 나타냈다. 유료회원 수가 전년 대비 53% 증가해 이익률 향상의 일등 공신이 됐다.
구글 검색 중 쇼핑을 목적으로 한 상품검색은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의 연간 수입 70조원의 대부분이 검색과 연동된 광고 수입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30~40%의 비율은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구글을 통하지 않고 직접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검색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구글은 아마존으로 빠져나가는 검색 이용자를 줄이기 위해 검색 결과에 상품 사진을 표시하는 신형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소매업체 40곳과 제휴해 전용 사이트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당일에 배송하는 서비스도 미국 주요도시에서 전개하고 있다.
페이스북 매출의 5배, 아마존 순익의 22배를 벌어들이는 구글의 지위는 쉽게 흔들리지 않겠지만 광고사업의 성장에 둔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광고 클릭수의 증가율은 서서히 저하되고 광고 단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상황을 구글이 어떻게 극복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