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 무럭무럭 크는 아이들

2015-02-02 08:24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방송화면 캠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아빠가 열어준 세상에서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세상을 놀이터 삼아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어느새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며 또 그렇게 한 뼘씩 성장해 아빠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는 전국 시청률 16.4%, 수도권 16.7%를 기록하며, 일요일 예능 전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요 예능 대결에서 무려 21주 연속 1위 기록이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아빠가 열어준 세상'편이 그려졌다.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려는 아빠들의 깊은 마음이 그려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은 아이의 작은 관심사도 놓치지 않았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끼는 것을 놓치지 않고 더 많이 접하게 하려고 아이들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었다. 엄태웅은 음악만 나오면 몸을 흔드는 딸 지온을 데리고 발레교습소를 찾았다. 고모인 엄정화의 노래가 나오면 장르에 맞춰 다양한 리듬을 타는 아이의 끼가 충분히 발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빠의 깊은 속내다. 이휘재는 물고기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갖는 서언과 서준에게 진짜 물고기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수산시장에 갔다. 처음엔 두려워하던 아이들은 까치 상어와 대방어, 산낙지를 거침없이 만지며 아빠가 보여준 세상에 스며들며 그렇게 또 하나를 배워갔다.

아빠가 이끌어주면 낯선 세상과도 이내 친구가 됐다. 말을 무서워하던 대한과 민국은 아빠 송일국이 당근을 먹이는 법을 알려주자 먼저 다가가며 두려움을 없앴다. 지온과 병원에 간 엄태웅은 지온의 두려움을 없애주려고 아픈 것을 참고 웃으며 먼저 주사를 맞았다. 의사선생님 방에 들어서자 마자 울어댔던 지온은 이날은 금세 눈물을 그쳤다.

늘 길잡이가 되어주는 슈퍼맨 아빠들 덕분에 아이들은 어느새 부쩍 자랐다. 밥을 먹을 때마다 여기저기 흘려 전쟁을 치렀던 삼둥이는 스스로 먹은 식판을 싱크대에 갖다 놓고 각자 사용한 식탁 청소까지 하는 등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정리하는 듬직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아빠가 열어준 세상이라는 재미있는 놀이터에서 즐거워하던 아이들은 행복한 일상만큼 웃음도 애교도 늘었다. 서언은 카메라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고, 서준은 촬영 VJ를 향해 '엉클'(삼촌)이라고 부르며 손짓을 하는 등 애교만점 매력을 발산했다. 삼둥이의 노래 메들리는 갈수록 신나졌다. 삼둥이는 아빠 송일국이 식탁의자에 고무캡을 붙이려 하자 "식탁이 아프대?"라는 천진난만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함박웃음 짓게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성장한다. 어른들처럼 말로 조목조목 표현하지 못하지만, 낯선 경험 속에서 판단을 하며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을 가려낸다. 경험은 그 어떤 교과서보다도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날 수 있게 만드는 묘약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63회는 그런 의미에서 부모의 역할과 낯선 것을 실제 눈으로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