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원유가격 하락과 미국 햄버거 수요 상승의 상관관계
2015-02-02 00:02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대폭 하락했다. 2014년 4분기(10~12월)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인기가 집중한 주식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햄버거전문점 ‘셰이크 색(Shake Shack)’이다.
14년 전 뉴욕 맨해튼에서 핫도그 수레로 출발한 미국의 햄버거 전문점 '셰이크 색'이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도 매장 앞과 똑같은 행렬이 생겼다. 셰이크 색은 첫 날 거래에서 공모가격인 주당 21달러보다 118% 폭등한 45달러 90센트에서 거래를 마감해 시가총액이 16억 3천만 달러(약 1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
‘셰이크 색’의 인기를 단순히 미국인의 햄버거 사랑쯤으로 여긴다면 뉴욕증시 흐름을 잘못 읽을 수 있다. 미국 투자업체 르네상스 캐피탈은 “최근 투자자들은 외식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 이들 레스토랑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국제유가다. 하락기조가 극명하게 나타난 지난해 6월말 이후 최근까지 약 5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덴 레스토랑의 증시는 30% 상승했다. 다른 외식업체도 대부분 30~50% 상승해 국제유가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통계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 4분기(10~12월) 실질 GDP는 연율 환산으로 전 분기 대비 2.6% 증가에 그쳤으나, 개인소비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개인소비지출 성장률이 4.3%로 나타나면서 전 분기 3.2%보다 상승한 것이다.
FTN 파이낸셜은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대국인 미국에선 원유가격 동향은 휘발유 가격을 통해 개인소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외식업체 관련주의 상승 기조는 소비지출이 부유층 뿐 아니라 일반 서민에게도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