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FOMC, 초저금리 ‘인내심 갖고’ 유지... ‘상당기간’ 문구 삭제

2015-01-29 11:27

[28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FRB 홈체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전까지 “인내심을 발휘하겠다(be patient)"는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현행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for a considerable time)”는 구절을 삭제해 초저금리 해제를 위한 정책판단을 사실상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FRB가 FOMC 성명을 통해 금리인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달러화 상승, 국제유가 하락이 기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FRB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그에 따른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2008년 12월부터 6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이번 FOMC 성명에서 FRB는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견해를 보인 반면, 인플레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인플레율에 대한 전망은 “고용회복과 국제유가 하락의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 목표치인 2%로 상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FRB가 물가동향의 하락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상황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이번 FOMC 성명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을 예정대로 삭제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FRB의 미국 경기와 고용 등 현상 인식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FRB는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번 회의 때의 '완만하다'(moderate)는 것보다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