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미국 장기금리 하락... FRB 금리인상 단행시 리스크 발생 우려

2015-01-19 14:46

[사진=FRB 홈페이지 자료 사진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장기금리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장기금리 지표가 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 아래로 떨어진 후 정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장기금리가 0%에 가까워 지면서 투자자들이 자금 운용을 위해 비교적 이율이 높은 미국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중반에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단행이 예측되면서 미국 투자자들은 국채 보유분을 늘리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의 시세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지적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 때 1.69%까지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0.4%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세가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억제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 퍼졌다. 또 유럽과 일본의 보험, 연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22일 개최될 이사회에서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0.4%까지 떨어졌다.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의 장기금리도 0.2%를 유지하면서 유럽과 일본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장기금리도 유럽과 일본에 비해 높을 뿐, 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장기금리는 경기 호황으로 향후 상승 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상승(시세 하락)을 전망하는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의 보유분을 늘리고 있다.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지자본의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매도우위 폭이 20만매(1매당 10만 달러)에 달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장기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국채 시세가 하락할 경우 매도했던 선물을 싼 값으로 매수할 수 있게 돼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유럽과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매입이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시세가 상승하게 되면서 매도한 선물을 비싼 값으로 매수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채권 시세의 상승압력이 거세지면서 미국 장기 금리가 1.5% 아래로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지수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시장 전망치 보다 밑돌았다. 고용회복과 더불어 물가 상승을 중시하는 FRB가 금리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