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호황 속 고전... 4대 은행 실적발표
2015-01-21 10:24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대형은행의 2014년 4분기(10~12월) 실적이 20일(현지시간) 일제히 발표됐으나 4대 은행 중 3개 은행의 실적이 악화됐다.
또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수익이 감소해 미국의 경기 회복 기조에도 은행들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 대형은행들의 2014년 4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도는 결과가 속출했다.
이에 대해 허비 슈워츠 골드만삭스 최고재무담당자(CFO)는 “2014년 말기는 국제유가 하락과 그리스 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의 변동이 심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주식과 채권 등 시세 변동 폭이 작을 경우 투자자들의 매매도 침체되지만, 이번처럼 돌발적으로 발생한 급격한 시세 변동도 손실이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서도 스위스 프랑 급등으로 인해 일부 은행에 손실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실적 악화 요인은 금융당국의 벌금 지불을 위한 소송비용으로 약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환율조작문제에 대한 소송 비용으로 JP모건은 2013년에도 주택대출 관련 문제로 130억 달러를 부담해 소송에서 화해한 바 있다.
그러나 JP모건 체이스는 수익력과 탄탄한 재무기반을 바탕으로 2014년 연간 순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적 회복세가 더딘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대규모 소송비용읩 발생으로 연간 순이익이 약 50% 하락했다.
특히 시티그룹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엄격한 감시 하에 놓여 있다. 2014년 4분기에는 해외사업의 철수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거래 의존도가 낮은 웰스파고는 미국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2014년 4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표를 냈으나 주력 상품인 상업은행 업무 수익력이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
FRB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대형은행의 이익은 확대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닛 옐런 FRB의장은 ‘3월 금리인상 설’을 부인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인플레이션률이 정체되면서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FRB의 금리인상이 올해 중반에 실현될지 대형은행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FRB의 금리인상에 따라 대형은행의 올해 실적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