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범 문체부1차관 돌연 사표..임명 6개월만에 왜?

2015-01-30 08:26
'장관이 사표써라 지시說'등 논란 확산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김희범 문화관광체육부 제1차관이 갑작스럽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현직에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한 셈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희범 문체부 1차관은 지난 23일 사표를 내고 병가에 들어간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종덕 장관과의 불화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법안 처리 등 업무적인 문제로 김종덕 장관과 갈등을 빚었고, 장관이 직접 '사표를 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종덕 장관은 홍익대, 김종 제2차관은 한양대 교수 출신으로 문체부 공무원 출신인 김 차관이 외부 교수 출신 장·차관과 갈등을 빚었다는 것.
김희범 차관은 문체부 장·차관 3명 중에 유일한 문체부 공무원 출신이다.  또 지난해 10월 문체부 조직개편 때 관광·레저 분야가 2차관 산하로 넘어가면서 1차관 영역이 상당히 위축된 것과 관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공보 및 해외 홍보업무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인 김 1차관은 애틀랜타 총영사를 지내다 지난해 7월 문체부 1차관에 임명돼 당시 장관 부재 상황에서 장관 권한대행을 맡는 등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 차관은 사의 표명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변인실을 통해 30일부터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정상 출근하겠다고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희범 차관이 언론에 전한 사표의 변.

저는 이제 문체부 제1차관 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들을 모시고 대통령님과 더불어 문화융성을 위한 과업에 동참할 수 있었음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는 사표가 수리되는 순간까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 1. 3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