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vs IBK투자증권-케이스톤 PEF '정면 충돌'

2015-01-29 17:46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곧 매물로 나오는 금호고속을 두고 전 주인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현 주인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투자펀드(PEF)'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양 측은 29일 하루 동안에만 세 차례나 입장자료를 내며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충돌은 오전 IBK투자증권-케이스톤PEF는 금호고속 경영에 대한 금호그룹의 의도적인 방해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촉발됐다.

IBK투자증권-케이스톤PEF는 금호고속 직원들이 만든 '구사회'가 금호고속의 각종 인허가 서류에 대표이사 명의 변경을 하지 않고, 대표이사 전결 사안을 집행임원의 임의적 권한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방해에 강력 대응 하겠다"는 자료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 IBK-케이스톤 PEF는 ‘기업재무안정 PEF’로서 동 PEF의 설립목적은 구조조정기업의 자산을 인수하여, 구조조정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IBK-케이스톤 PEF가 당시 최고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기업재무안정 PEF’로 설립되었기 때문인데, 설립 목적을 잊은 채 오로지 수익을 내기 위해 연이은 무리수를 둬 금호고속 임직원 및 업계로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어 "IBK-케이스톤 PEF는 지난 2012년 고속버스 산업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인사를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신원확인도 되지 않은 인원을 신규 채용하면서 금호고속 임직원들과 갈등이 표출됐다"고 말했다.

IBK-케이스톤 PEF는 지난 21일 새벽 직원 20여명을 동원해 강남고속터미널 9층 금호고속 사무소 점거를 시도했으나 기존 금호고속 직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저항해 실패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주식이 지난해 7월경 1만원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대다수의 LP(Limited Partnership: 유한책임투자자)는 매각 시점이라고 판단해 GP(General Partnership: 무한책임투자자)인 IBK-케이스톤 PEF 사모펀드측에 수 차례 매각을 건의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지분매각을 하지 않았다"며 이들이 금호고속 고가 매각으로 이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고자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어 "IBK-케이스톤 PEF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공개매각 절차를 방해해 경쟁입찰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터무니 없는 가격에 재매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매입하지 않을 경우 금호터미널이 보유하고 있는 후순위 지분 1838억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을 하기도 하는 등 GP로써 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IBK-케이스톤 PEF 측은 다시 입장자료를 내고 "금호그룹에 대한 최종매각제안은 오는 2월 14일에 합리적 가격으로 제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어떤 공식적 제안도 한 적이 없다"며 '터무니없는 가격에 재매입하라고 요구했다'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대우건설 지분 매각 적기를 놓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유한책임투자자(LP) 중 누구도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 무한책임투자자(GP)인 우리에게 의견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IBK-케이스톤 PEF은 이어 작년 중반기 대우건설 지분 가격이 취득원가 이상으로 올랐을 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블록딜이 사실상 어려운 휴가 시즌과 실적 공시시점이 주가 상승기간과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