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금호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여부 오늘 결정

2019-04-15 10:02

금호아시아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여부를 15일 결정한다.

일단 업계에서는 더 이상 수가 남지 않은 만큼 마지막 카드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전제로 한 ‘경영 정상화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국내 항공업계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직 자구계획 수정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가 없다”며 “오전 중에 이사회가 끝나는 만큼 금일 중 아시아나항공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정상화 자국계획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건이 담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말 600억원 가량의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면서 주요 계열사 매각 외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금지원을 받지 못한 채 회사채가 만기되면 1조원이 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조기상환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수혈을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튿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며 오너 일가가 금호아시아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안팎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박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의 대출금만 4000억원, 시장성 채무까지 합치면 올해 1조3000억원을 금호아시아나가 자력으로 마련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유상증자도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이번주 중 최대한 서둘러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수정 자구계획에 양측이 합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전 회장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수직계열화해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매각이 확정되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3.47%)을 팔게 된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설을 확인하기 위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금호산업에도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별도로 요청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사진 =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