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돈벼락 사건' 독지가, 돌아오지 않은 500만원 따뜻한 마음으로 채워넣었다
2015-01-29 17:53
29일 대구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28일 50대 남성이 대구의 한 신문사를 찾아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 그 돈으로 생각하시고 사용해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500만원을 두고 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안모씨는 대구 달서구 송현동의 한 도로에서 5만원권 800만원을 뿌렸다. 경찰이 출동한 후에는 이미 모든 지폐를 행인들이 주워간 뒤였다.
경찰에 따르면 도로에 뿌려진 돈은 안씨가 할아버지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돈 중 일부였다. 할아버지가 준 유산 2800만원과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물상에서 안씨가 근무하면서 받은 800만원, 어머니가 준 차량구입비 110만원이다.
이후 경찰은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를 위해 마련한 유산을 돌려달라"고 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호소했고, 사건 발생 이틀만인 지난달 31일 3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면서 115만원을 들고 경찰을 찾았다. 또 2일에는 50대 여성과 30대 초반의 남성이 각각 5만원과 50만원을 경찰에 전달했다.
하지만 돈을 주워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돈을 되돌려주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800만원 가운데 285만원 만이 회수된 상태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구 돈벼락 사건 독지가, 너무 멋있다", "대구 돈벼락 사건 독지가, 따뜻하네", "대구 돈벼락 사건 독지가, 누구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