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대기업과 협력하여 쪽방촌 주민 공동작업장 마련…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표창 선정

2015-01-29 09:20

[사진= 중구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중구는 쪽방촌 공동작업장 “꽃, 피우다”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우수 기초지자체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의 공동 일터인 “꽃, 피우다”작업장은 대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중구의 유기적 협력으로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2층에 지난 7월10일 문을 열었다.

남대문지역상담센터를 통해 선발된 쪽방촌과 고시원 주민 4명이 플로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교육을 받으며 주5일, 하루 5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개장초에는 꽃만 취급하였으나 향초 제작, 화분 배달, 서울역주변 등 거리 판매 등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민관이 함께 어우러져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인 만큼 인건비는 중구가 지원하며, 운영비는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의 기부로 이루어진 직원우수리기금 후원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사업 진행 및 관리는 남대문지역상담센터에서 맡는다.

저소득 주민들의 자활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이 작업장은 기존 가정형 부업 형태가 아닌 꽃을 다루는 교육과 판매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개장 이후 전화주문, 동양난 발주, 포장, 네비게이션 등을 활용한 배달, 고객 서비스, 구매고객 관리 등 다양한 교육과 기술습득을 통해 매일 평균 23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매장판매는 입소문을 타고 꽃을 사러 오시는 인근 주민들이 주요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고, 남대문·광화문 등 사무공간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이나 행사가 진행되는 DDP·덕수궁 등에서는 거리 판매를 벌이기도 하였다. 지난 8월 대학교 가을학기 졸업시즌에는 거리 판매로 일일 판매실적이 80만원이 되기도 하였다.

중구와 남대문지역상담센터는 매월 한번씩 공동운영위원회를 열어 진로는 물론 교육내용, 판매방식 등을 토론한다.

중구는 앞으로 이들이 개인 창업이나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등에 취업할 수 있도록 보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활로를 모색중이다.

창업시에는 현대의 기프트 카에 공모하여 이동 판매차량을 지원하고,“꽃,피우다”라는 공동체의 이름을 가지고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배달판매에도 활로를 넓히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기업, 민간단체 등과 연계해 공동작업장을 많이 마련하여 저소득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