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보관함 보이스피싱 사기 서울도철 역직원이 피해 막아

2015-01-29 07:53

[양미영 대리]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지하철 역직원이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할 뻔한 고객을 도왔다.

29일 지하철 5~8호선을 운영 중인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7호선 내방역에서 근무하는 양미영 대리는 모르는 전화를 받고 물품보관함에 현금을 넣으려는 50대 후반 남자 고객을 설득해 경찰서에 신고했다.

당시 고객은 2200만원이 든 은행 종이봉투를 들고 매우 불안한 모습으로 국가보안보관함을 찾았다. 양 대리는 고객에게 보관함에 대해 안내하던 중 보이스피싱이 의심, 고객의 핸드폰과 종이봉투 안 현금을 확인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09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수 차례 전화가 걸려와 돈을 넣도록 독촉한 것 등. 신분증이 위조돼 금융사기에 휘말렸으니 현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 등 많은 부분이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출동한 방배경찰서 직원이 확인한 결과 최근 유행하는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임이 드러났다. 이후 고객은 경찰의 동행 하에 인출한 현금을 안전하게 입금했다.

내방역 양미영 대리는 "그 상황에서 역직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다. 고객에게 도움이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고객에게 늘 관심을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