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은 세계적인 비디오작가 백남준 기일..9주기 추모행사展

2015-01-29 08:02
백남준아트센터 'TV는 TV다'전- '신진작가들의 랜덤 액세스 전' 펼쳐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과 홍콩에서 중학교를, 일본 가마쿠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도쿄대학교에 진학해 미학을 전공한 후, 아놀드 쇤베르크의 음악으로 졸업 논문을 썼다. 1956년 독일로 건너가 유럽 철학과 현대 음악을 공부하는 동안 동시대 전위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기존의 예술 규범, 관습과는 다른 급진적 퍼포먼스로 예술 활동을 펼쳤다. 이 때부터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한 예술의 방식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1963년 텔레비전의 내부 회로를 변조하여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을 통해 미디어 아티스트의 길에 들어섰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29일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기일이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날 9주기 추모식을 열고 백남준 작품을 전시하는 'TV는 TV다'전과 그의 실험정신을 잇는 신진작가들의 '랜덤 액세스'전을 시작한다. 

'TV는 TV다'전은 백남준의 다채로운 TV 사용법을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그의 삶의 연대기와 함께 제시한다.

 전시작 중 'TV 첼로'는 크고 작은 모니터를 세로로 조합해 첼로처럼 줄로 이은 작품인데,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백남준의 평생의 협업자였던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을 염두에 두고 만든 대표작이다.

12대의 모니터로 만든 '달은 가장 오래된 TV', 불상이 TV를 보고 있는 'TV 부처', 옛 진공관 라디오들로 표현한 '슈베르트', 흑백 모니터와 장식용 전구·전기선을 천장에 늘어지게 매단 '비디오 샹들리에 1번' 등을 볼수 있다.
 

 

 

 이번 9주기 기념행사는 백남준의 실험정신을 잇는 신진작가들의 기획전 '랜덤 액세스'(Random Access·임의 접속이라는 뜻)가 5월31일까지 함께 열린다.

기획전에는 김시원 윤지원 이수성, 김웅용,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서영란, 오민, 이세옥, 최은진 등이 참여한다.박만우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의 후예'라고 불리는 10팀의 젊은 신진작가들이 다양한 표현과 방법으로 이번 전시를 꾸민다"며 "단순한 작품전을 넘어 한국현대 미술 지형의 변화를 볼수 있다"고 말했다.

​ 또 백남준처럼 새로운 예술 영역의 지평을 열고 혁신적 작업을 선보이는 예술가에게 주는 '국제예술상' 시상식도 열린다. 지난해 11월 선정된 영국 출신 작가 하룬 미르자가 수상한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는 10주기를 맞는 내년 4월7일에는 백남준이 1987년 전시를 했던 프랑스 파리시립미술관에서 공동 특별기획전을 열고 기일에 맞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여러 곳에서 기념행사를 활발히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