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랜트에 울고 웃고…대림·GS 1년만에 뒤바뀐 손익 희비
2015-01-28 17:34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국내 상장 건설사 빅5에 속한 GS건설과 대림산업의 손익 흐름이 1년만에 뒤바뀌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플랜트사업 실적이 두 회사의 희비를 갈라놨다.
28일 각 건설사가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GS건설과 대림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흑자전환, 적자전환했다.
반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2703억원의 손실을 남겨 전년 39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두 회사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플랜트사업이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었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전체 플랜트부문 중 전력부문을 제외한 순수 플랜트부문이 23.2% 손실에서 3.5% 이익으로 개선됐다.
사업지역별로는 국내 매출이 4조5900억원에서 3조9700억원으로 6200억원(13.51%) 줄어든 것과 달리 해외 매출은 4조9760억원에서 5조5090억원으로 5330억원(10.71%) 늘었다.
GS건설의 지난해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액은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수주액을 포함해 총 6조9150억원으로 2013년 4조6240억원에 비해 2조2910억원(49.55%) 증가했다.
GS건설은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액 증가에 힘입어 연간 총 신규 수주액이 2011년 이후 3년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GS건설 관계자는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플랜트부문의 매출총이익률 반등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며 “외형 성장 보다는 선별 수주 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반면 대림산업의 지난해 플랜트부문 매출은 3조3377억원으로 전년 4조4629억원에 비해 1조1252억원(25.21%) 급감했다.
특히 사우디아리비아법인(DSA)의 영업적자폭이 50% 가까이 커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DSA의 영업손실은 2013년 3413억원에서 지난해 5043억원으로 1630억원(47.76%) 불어났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해외 플랜트사업의 원가율 악화로 연결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림산업의 플랜트부문 원가율은 94.8%로 전년 93.8%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액은 2조508억원으로 전년 5조5611억원에 비해 3조5103억원(63.12%)이나 줄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DSA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플랜트 원가율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