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까도 끝 없는 방산비리…강덕수 STX 전 회장 곧 소환될 듯
2015-01-27 15:29
정옥근 전 해군 총장 로비 의혹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이 방위산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이는 가운데 로비를 벌인 업체로 지목된 옛 STX그룹의 총수였던 강덕수 전 회장이 곧 소환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당국은 로비를 벌인 업체로 지목된 옛 STX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그룹 총수였던 강덕수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준비하는 등 정 전 총장을 겨냥한 수사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합수단 출범 이래 대기업 고위 관계자가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수단은 서 사장 등을 상대로 옛 STX그룹 계열사들이 2008년 정 전 총장의 장남이 대주주로 있던 요트앤컴퍼니에 7억여원을 후원한 경위 등을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 고속함 등을 납품하던 STX조선해양과 군함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STX엔진은 당시 요트앤컴퍼니의 요트대회에 7억여원을 광고비조로 후원했다.
합수단은 당시 요트대회가 부실하게 진행됐고, 요트앤컴퍼니는 이후 별다른 매출을 내지 못하다가 폐업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합수단은 요트대회가 STX 측에서 수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쓸 만한 행사가 아니며, 업무처리 관행과도 동떨어져 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STX 측이 방산물량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필요 이상의 후원액을 정 전 총장의 장남 회사에 지급한 게 아니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보강 수사를 거친 뒤 요트대회 후원을 결정한 강 전 회장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합수단은 STX 측이 요트앤컴퍼니에 건넨 돈이 정 전 총장에게 흘러들어 갔는지도 추적 중이다. 혐의가 드러날 경우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은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방산비리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9월 K-11 복합소총 품질검사를 위한 '내구도' 사격 시험 도중 사격통제장치(사통장치) 몸체(하우징)에 균열이 발생한 것 외에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각각 13발 발사하는 '체계 분산도·정확도' 사격 시험에서도 사통장치 연결장치가 떨어져 나가는 심각한 결함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9월 18일 K-11 소총 5차 생산분 580정 중 2정을 무작위로 골라 내구도 검사와 체계 분산도·정확도 시험을 했다"며 "시험한 K-11 소총은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각각 13발만 발사했음에도 사통장치를 연결하는 플라스틱 프레임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K-11 소총의 6000발 사격 시험에서는 4800여 발을 쏜 상태에서 몸체 균열과 나사 풀림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