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 사정바람 무서워, 50여곳 호텔 "나 고급 아냐"
2015-01-27 15:26
중국 5성급 고급호텔 50여곳, 스스로 등급 '하향조정' 나서..경영난 따른 자구책
중국 성급 호텔 2013년 적자 20억 위안, 5성급 호텔 첫 파산 소식도
중국 성급 호텔 2013년 적자 20억 위안, 5성급 호텔 첫 파산 소식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등장이후 중국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반부패의 '역풍'을 피하기 위해 중국 고급호텔들이 너도나도 '스스로' 등급을 낮추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는 중국 당국이 '사풍'(四風:관료·형식·향락주의·사치풍조)' 척결 등을 강조하고 공직사회 단속에 나서면서 지난해 50여개 5성(星)급 호텔들이 스스로 등급을 낮추는 '셀프' 등급하향에 나섰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 공직자들이 접대, 행사 등을 이유로 고급호텔을 드나드는데 대한 사회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5성급 호텔의 경영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호텔업계의 경영난은 최근 나온 중국 최초 5성급 호텔 '파산' 소식에서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저장(浙江)성 닝보(寧)시의 래디슨플라자호텔이 5성급 고급 호텔로 승격된지 1년만에 파산관리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당시 닝보시 호텔업협회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일부 기업과 공무원의 사치 풍조가 5성급 호텔을 무더기로 양산했다"다고 설명했다.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週刊)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닝보지역 5성급 호텔의 객실점유율이 무려 40%나 감소했다.
최근 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바람이 거세지면서 '사치 수요'로 성황을 누려왔던 각 분야가 된서리를 맞는 모양새다. 5성급 호텔은 물론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 소비액이 8년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주목되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명품시장 소비규모는 1150억 위안(약 19조8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