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고급인재 사냥 '박차'
2015-01-26 15:32
비자·영주권 개방 폭 확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외국인 비자 정책 개방 폭을 한층 더 확대하고 영주권(그린카드) 발급 문턱을 낮추기로 하는 등 중국인을 포함한 전세계 고급 브레인을 자국으로 빨아들이기 위한 해외 고급인재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와 국무원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등 당·정기관은 최근 공동으로 '외국국적 고급인재에 대한 비자 및 거류 편의 제공에 관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성(省)급 이하 기관에서 도입한 총 55개 인재 유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기존의 '천인계획(千人計劃)'에 준하는 비자 우대 정책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고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등이 26일 보도했다.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1000명의 세계 최고급 인력을 중국에 오게 하자’는 목표로 2008년부터 실시한 대표적인 국가급 해외 고급인재 유치 프로젝트다.
2008년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내·외국인 4100여명이 천인계획을 통해 중국에 정착해 연구교수로 활동하거나 국가 중점 과학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스이궁(施一公) 칭화대 생명과학원 부원장,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천인계획 인재들에게만 제공했던 막대한 혜택을 지방정부 인재육성 사업으로까지 확대한다면 더 많은 해외 석학들을 중국으로 모셔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학원 산하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 랄프 알트마이어 소장은 "현재 베이징·상하이 등 1선도시에 집중돼있는 중국 내 외국 전문인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외국인 전문인력에 대한 영주권 심사 문턱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연내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주권을 소지한 외국인은 중국에서 취업, 통관, 투자, 자녀교육, 사회보장, 주택구입, 금융업무 등에서 내국인에 따르는 대우를 받는다.
중국 영주권은 '하늘의 별따기'로 불릴 정도로 받기가 까다로워 중국의 외국 고급인재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중국이 2004년부터 영주권제도를 시행한 이래 2011년까지 영주권을 발급받은 외국인은 4700명에 그쳤다.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인재육성 프로젝트 덕분에 '기회의 땅'을 찾아 해외에서 중국으로 회귀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전국 각지에서 영입한 해외 고급인력은 3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유학파 출신을 지칭하는 이른바 ‘하이구이(海龜 바다거북)’의 경우 2013년에만 35만3000여명이 중국으로 돌아왔다. 2012년과 2011년 각각 27만3000명과 18만6000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약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