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나 서나 통증 심한 ‘좌골신경통’, “뱀독 치료로 통증 완화”
2015-01-26 11:15
아주경제 정보과학팀 기자 =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해온 김 모씨(48세, 남)는 최근 가끔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느껴져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단순히 피로와 나이 탓이라 생각했던 그는 혹시 디스크일지 모른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전문 병원을 찾아갔지만 뜻밖에 그가 받은 진단은 ‘좌골신경통’이었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직장인들이나 임산부,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노화 등으로 인해 주로 발병하는 좌골신경통은 엉덩이 뒤에서 허벅지 뒤, 종아리를 지나 발끝으로 이어지는 좌골 신경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단순히 허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허리와 엉덩이가 함께 아프며 다리 저림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좌골신경통의 치료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신경주사치료 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뱀독’을 활용한 치료법이 새롭게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얼핏 들으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뱀독이 어떻게 좌골신경통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뱀독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활용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뱀독은 코브라의 독과 같이 신경 계통에 영향을 미쳐 호흡장애와 심장 활동을 마비시키는 ‘신경성 독’과 반시뱀과 살모사 독과 같이 모세혈관의 벽을 파괴해 혈관계통과 신체조직에 해를 끼치는 ‘혈액성 독’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살모사가 가진 ‘혈액성 독’은 용혈작용으로 막혔던 혈관조직이 재생되고 혈소판의 응집을 막아 혈액순환에 도움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좌골신경통은 물론이고 류마티스성 관절염, 척수신경근염, 기관지천식, 동맥경화증 등을 다스려 이를 활용한 각종 신약 개발 및 치료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한의학에서도 뱀독을 경혈에 주사하는 ‘약침 요법’과 피부에 바르는 데 쓰이는 ‘외용약’, 시럽으로 내복할 수 있는 ‘경구투여’ 등 다양한 치료 제형을 연구하고 이미 임상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좌골신경통 및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뱀독을 활용한 주사약을 투여한 결과 통증이나 저린감, 운동장애 등에서 호전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양재 하나로한의원 신광호 원장은 “좌골신경통은 늘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와 골반의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해줌으로써 어느 정도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지만 이미 발병하고 난 뒤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 및 운동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뱀독은 혈관을 따라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및 면역학적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통증 질환에 효과적인 만큼 좌골신경통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이러한 뱀독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