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 성명 “남한당국 우리 제안, 왜곡우롱 말라”
2015-01-25 17:47
북한은 이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남북관계에서의 대전환과 대변혁을 가져오기 위한 역사적 제안들에 대해 남한 당국이 계속 도전할 경우 단호한 징벌로 다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 정책국 성명을 내고 "현 북남관계만이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초보적인 대화 분위기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는 이날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가 내놓은 민족사적 조치들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고 함부로 입을 놀리고 있다"며 "우리의 진정과 의지를 오판하거나 왜곡우롱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북한은 남한이 북한의 대화 제의를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매도하고 경제 봉쇄에서 벗어나기 위한 궁여지책이나 남남갈등을 노린 평화공세라고 헐뜯고 있다며 예를 들어 설명했다.
또한 북측의 관계 개선 노력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국제사회의 고립 봉쇄'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의 덕을 본적도 없으며 남조선 당국이 있어 우리의 삶이 개선된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강변했다.
북한 국방위는 또 이날 성명에서 우리 정부가 제안한 한반도종단철도 시범운영이나 민생·환경·문화 3대 통로 개설, 이산가종 상봉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은 판판 다른 말과 행동으로 온 겨레를 실망시키는 죄악을 저지르지 말라"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위 성명은 "남조선 당국은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에 대해 요란하게 떠들어대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미 합동군사훈련 강행, 대북전단 살포 묵인,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 지지 등을 들며 "실천행동은 너무나도 판판 다르게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마지막으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북남관계에서의 대전환, 대변혁을 위한 역사적 조치들에 계속 도전해 나서는 경우 단호한 징벌로 다스려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북한의 국방위 성명은 무력 대응 암시보다는 대화에 무게를 두면서 좀 더 높은 수준에서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3월 한미군사훈련 이전까지 남북간 기싸움은 계속 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