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청문회 2월초 열릴듯…청와대‧여야 모두 통과 여부에 주목
2015-01-24 09:03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년차 내각 수장으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정함으로써 이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관문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자칫 이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면 박 대통령의 국정쇄신 행보도 꼬일 수밖에 없어 '무사통과' 여부에 대한 여권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24일,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에서는 2기 내각 총리 후보자였던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가 지난해 전관예우 및 역사인식 논란으로 잇따라 낙마하는 등 인사파동을 겪었던 터라 이번 청문회에도 촉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키를 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에 대한 능력과 정책비전, 청렴·도덕성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와 야당의 관계가 날로 악화하고 최근에는 당·청 관계까지 삐걱거려 국민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대통령의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을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의 도지사 재임 시절 도정활동이나 국회에서의 의정 활동 등이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문회에서 개헌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개헌론 확산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자의 차남은 2000년 3급 현역 입영대상으로 판정받았지만 대학 재학과 유학을 이유로 3차례(2000∼2002년, 2003∼2005년, 2005∼2006년) 입영연기를 했다.
2005년에는 4급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 판정을 받았지만, 2006년 '불완전성 무릎관절'이라는 질병을 이유로 5급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 후보자 측은 "미국 유학시절인 2005년 12월 운동을 하다 십자인대가 파열돼 부상했고 이듬해인 2006년 국내 병원에서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면서 "현재도 철심을 박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본인은 1976년 5월 입영한 뒤 1년 만인 1977년 4월 육군 일병으로 소집해제됐다.
이 후보자 측은 이와 관련해서도 "어릴 때부터 발목뼈에 이상이 있어서 방위(보충역) 판정을 받아 입영했고, 1년간의 병역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소집해제된 것"이라며 "발목뼈 엑스레이는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이 후보자는 2013년 재산등록에서 14억1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철저히 견제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도덕성에서 뜻밖의 뭔가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철저한 검증을 언급했던 문 비대위원장은 "정치력은 검증됐다"면서 "정치인 출신 총리가 청문회에서 합격하면 예행연습 필요없이 바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책임총리로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국정쇄신을 위한 이 내정자의 내각개편 또한 지켜보겠다"는 내용의 기대 섞인 논평을 내놨다.
이 후보자에 대한 상대적 호평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데 대한 평가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이 시점에서 필요한 총리는 야당을 이기지 않는 총리, 대통령께 직언하는 총리"라면서 소통의 가교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지사, 3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풍부한 행정경험과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력을 충실히 갖췄다"면서 무난한 청문회 통과를 기대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4∼5일께 열자고 새정치연합에 제의하는 등 즉각 청문회 채비에 들어갔다. 이완구 총리 체제의 내각을 조기에 안정시켜 조속히 국정동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