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턴어라운드에도 올해는 '기대 반 우려 반'
2015-01-25 06:0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증권업종지수가 실적 턴어라운드 덕에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올해 전망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25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증권 및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 7곳은 2014년 4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2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0%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종지수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23일까지 1761.17에서 1815.46으로 3.08% 상승했다.
회사별로 보면 대우증권ㆍNH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340억원, 695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745억원에 이른다. 1년 만에 약 350% 늘어난 액수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05억원으로 1년 만에 660%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및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약 125%, 101%,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금리 하락세 덕에 늘어난 채권 부문 평가이익, 늘어난 증시 거래대금, 기업공개(IPO) 증가에 따른 투자은행(IB) 부문 수익개선, 저금리 영향에 의한 주가연계증권(ELS) 인기가 꼽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2014년만 해도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부문 평가이익이 꾸준히 늘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런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정부가 2014년 하반기 내놓은 증시 부양책도 애초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증권거래세 감면이나 배당펀드 세제혜택, 소장펀드 가입 기준 완화 같은 알맹이가 포함되지 않았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보다 줄어든 증시 거래대금, 비우호적인 채권금리, 실망스러운 정부 대책을 감안하면 증권업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증권업계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3.5%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금리는 결국 증시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밖에 없다. 국내주식형펀드로 들어오는 돈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2014년 증시 거래대금을 보면 하루 평균 5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해 7월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서 10월에는 연중 최고치인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하루 평균 6조4000억원이 거래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에도 새해에만 63조6000억원이 유입됐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절세 또는 배당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식중개(브로커리지)나 자산관리 수익이 예년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