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오렌지·밀감·청견 접목시킨 '제주 청희 오렌지' 판매
2015-01-23 08:17
판매 가격은 1.2kg 1봉에 9900원으로 최근 밀감 시세에 비해서는 비싼 가격이지만 높은 당도와 낮은 신맛이라는 뛰어난 상품성으로 인해 성공적인 판매를 확신하고 있다.
제주감귤농협은 밀감의 불균등한 품질 개선과 오렌지의 국산화를 목적으로 신품종 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08년 오렌지와 밀감에다가 청견까지 총 3가지 종을 결합한 ‘청희 오렌지’를 개발했다.
청희 오렌지는 당도가 12brix 수준으로 9~10brix 수준인 밀감보다 월등히 높고 신맛을 나타내는 산도가 1% 미만이라 산도가 높은 밀감 보다 훨씬 달게 느껴진다. 신맛이 없어 밀감과의 실제 당도 차이인 2~3 brix 보다 체감되는 단 맛 차이는 더 크다는 것이다.
청희 오렌지는 껍질을 벗기기도 쉽다. 수입 오렌지의 최대 단점이 껍질을 벗기기 힘들다는 것인데, 청희 오렌지는 밀감처럼 손으로 쉽게 벗겨진다.
하지만 청희 오렌지는 그동안 한라봉, 천혜향 등 다른 특화 감귤류에 밀려 생산과 판매 모두 미미한 상태였다. 감귤 시장에는 제품의 존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일반 소비자들은 제품을 접할 기회 조차 없었다.
청희 오렌지의 상품성과 시장 상황을 눈여겨 본 롯데슈퍼는 생산 농가와 협력해 ‘국산 오렌지의 PB 개발’을 시도했다. 생산 농가는 판로 개척을 할 필요 없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롯데슈퍼의 PB 개발 제안을 반겼고, 롯데슈퍼는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하는 제품이기에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았다.
이런 과정 끝에 ‘얼굴이 보이는 제주 오렌지’가 탄생했다. 제품에는 롯데슈퍼에 제주 청희 오렌지를 공급하는 10여개 농가 중 대표 생산자인 서귀포시 서홍동 오해룡 생산자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얼굴이 보이는’ 브랜드는 롯데슈퍼가 작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신선식품 자체 브랜드(PB)로 생산자의 얼굴을 포장지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가격 못지 않게 생산 과정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생산자 실명제에서 더 나아가 제품 패키지에 생산자의 얼굴을 넣은 제품이다.
생산자는 자신의 얼굴을 걸고 판매하기 때문에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얼굴을 보며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감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 현재 30여종의 ‘얼굴이 보이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