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국도 인정한 ‘갖고 싶은’ 폭스바겐 7세대 골프 1.6 TDI 블루모션
2015-01-22 11:00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폭스바겐 골프는 현대차 제네시스, 포드 머스탱 등 덩치 큰 고급차와 고성능 스포츠카를 제치고 ‘소형차의 반란’을 일으켰다. 폭스바겐 신형 골프와 골프 GTI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진행된 ‘2015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폭스바겐 골프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쯤 7세대 골프 1.6 TDI 블루모션 모델을 만났다. 올해의 차로 꼽힌 자동차를 타고 있다는 들뜬 기분에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으며 시승했다.
7세대 골프 차량을 타면서 ‘갖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경제적인 연비, 앙증맞은 사이즈, 가격대비 괜찮은 주행성능은 ‘첫 차’로 손색없었다.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디젤 터보엔진의 특성상 초반 가속페달을 밟을 때, 주행 중 가속할 때 반 박자씩 느린 감은 있었지만 이후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25.5㎏을 바탕으로 힘 있게 박차고 나간다. 이전 모델에 비해 100㎏ ‘다이어트’ 덕분인지 코너에서 민첩하게 즉각 반응한다.
차량 정지 시에는 자동으로 스타트-스톱(Start-Stop) 시스템이 작동된다. 초반엔 어색했지만 이내 적응됐다. 이 시스템은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니션 기술이 적용돼 높은 연비 효율성을 이끌 수 있다는 게 폭스바겐 측 설명이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옵션은 깔끔하다. 2.0 모델엔 기본옵션으로 3D 리얼 네비게이션이 탑재돼 있지만 1.6 모델은 생략 돼 있다. 아쉽긴 하지만 골프를 주로 타는 20~30대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거치대만 있다면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해 운전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다만 시트 조절방식은 수동으로 전동시트가 익숙해져 있어 다소 불편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늘 어려운 주차를 고민거리로 삼는 운전자에게 앙증맞은 뒤태와 알맞은 사이즈는 최적의 조건이다. 겉은 귀엽지만 얕보면 안 된다. 실속을 단단히 챙겼다. 적절한 깊이를 갖춘 센터 암레스트, 콘솔박스는 물론 이전 모델에 비해 30ℓ 늘어난 트렁크에 수납 걱정은 없다. 여기에 뒷좌석 폴딩 시트를 접어 보니 자전거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차가 작아 뒷좌석이 혹여나 불편할까 싶었지만 앉은 자세에서 주먹 두 개 만큼의 여유 공간도 있었다. 명성과 비교해 가격도 착하다. 7세대 골프 1.6 TDI 블루모션 3110만원, 2.0 TDI 블루모션 3430만원, 2.0 TDI 프리미엄 블루모션 38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