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재배 과채류에 이런 병이...
2015-01-21 09:52
-수박과실썩음병 발생, 육묘 때부터 신경 써야
아주경제 김태형 기자 = 최근 시설재배가 보편화 되면서 대부분의 과채류를 계절에 관계없이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온실을 이용해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재배법(촉성재배, 또는 반촉성재배)을 통해 생산하는 과채류는 제철 작물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득이 높은 이점이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문제가 되고 있는 수박 과실썩음병은 병이 발생한 포장은 수박 수확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입게 되고, 전염도 잘되기 때문에 육묘 때부터 병 예방을 위한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과실 수확 1주 전 쯤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크다.
1차 전염은 병원균이 종자나 재배포장에 남아있던 식물체 잔재(잎, 덩굴, 뿌리)에서 월동하여 다음해에 식물체에 감염을 일으킨다.
정식 후에는 순지르기와 덩굴유인 등의 농작업에 의한 접촉전염이 되기도 한다.
병 예방을 위해서는 육묘 기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대목과 접수는 무병 종묘를 사용하여야 하며, 상토와 농자재는 차아염소산칼슘 500배액으로 소독을 한 후 사용하여야 한다. 접목용 칼은 차아염소산칼슘 500배액, 또는 70% 알코올로, 작업자의 손도 70% 알코올로 소독한 후 작업에 임해야 한다.
2차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포기 사이를 넓혀주고, 육묘시설은 환기를 철저히 하여 접목 후에는 30℃이상 고온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 2007년 경북 달성지역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발생한 이 병은, 2009년 도내에도 한차례 피해를 입힌 적이 있으며, 올해 또 일부 시설수박 재배 지역에서 나타남에 따라 농가는 물론 관계기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병원균은 Acidovorax avenae subsp. citrulli 로서 1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는 호기성균이며, 그람음성균이다. 크기는 0.5×1.7㎛로서 간상세균이다.
병의 증상으로는 초기에는 잎에 수침상의 부정형 갈색반점이 생기며, 진행되면 식물체 줄기를 따라 흑갈색의 줄무늬 병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확기 과실에는 과실 표면이 거북 등처럼 균열이 생기면서 수액이 빠져나와 검은색으로 변한 증상이 나타난다.
도 농업기술원 김태성 연구관은 "수박 과실썩음병의 국내 발생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사나 집계자료가 미흡한 상태이며, 오이, 멜론, 참외 등 박과작물에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재배과정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병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