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철퇴 맞은 중국 증권사, "대체 얼마나 벌었길래"
2015-01-21 09:59
중국 증시 급등, 지난해 중국 증권사 순익 약 17조원, 2013년 두 배도 넘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7년래 최대 낙폭을 이끌며 19일 '블랙먼데이'를 연출한 '장본인'인 중국 증권사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막대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21일 중국 증시 투기과열 및 시장 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증권당국이 내리친 신용(대주)거래 단속 철퇴를 맞은 중국 증권사들이 실제로 지난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음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증권업협회가 전날 공개한 '2014년 증권사 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20개 증권사의 총 순익은 965억5400만 위안(약 17조원)으로 1000억 위안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40억2100만 위안의 두 배도 훌쩍 넘는 수준으로 2007년 중국 증시 '최고 전성기' 후 두 번째로 높은 순익을 달성했다.
중국 증시의 폭발적 상승장, 증권사의 매출 증가 등은 최고 전성기였던 2007년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러나 봄날은 짧았다. 2007년 증권업 순익 규모는 1376억5000만 위안에 육박했지만 이듬해인 2008년 순익은 3분의1 수준인 494억3000만 위안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증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16일 늘어나는 '빚'더미 투자, 투기급증 등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12개 증권사를 신용거래 단속 칼날을 꺼내들었다. 신용거래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대출을 제공, 투자자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으로 신용거래 기한은 최장 6개월, 제공 대상은 개인 자산 50만 위안 고객 등 기준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