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명 작품 맞아?..납작한 회화같은 '부조리한 덩어리'전
2015-01-20 09:44
스페이스K-과천에서 19일부터 개인전..종잇장 재단한듯한 조각 10여점 선보여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뒤숭숭한 세상 탓일까. 3년만에 전시하는 조각가 천성명이 '부조리한 덩어리'로 명명한 작품을 들고 나왔다.
지난 2012년 전시때 사람의 팔 다리를 해체하고 분리해 기묘한 충격을 줬던 그는 이번에는 신체 일부를 선전(宣傳)의 도구를 띤 기념비 형상으로 변신시켜 생경함을 선사한다.
19일부터 문화예술 나눔공간 경기 과천 스페이스K-과천에서 인체를 해체해 대형 기념비같은 설치작업 10점을 전시한다.
천성명은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하드코어 인체 조각가로 유명하다. 무언가 온전치 못한 모습의 인물 표현으로 내면에 대한 탐구와 현대인의 쓸쓸하고 외로운 단면을 들춰내 공감을 얻었다.
익명의 인물로 연극적인 무대로 전시를 연출했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의 전통적 요소를 과감히 뒤집었다. 입체감을 최소화해 마치 회화처럼 보인다. 목재 패널로 구현되어 각 이미지가 내포한 최소한의 의미마저 평면화시켰다. 신체 덩어리들은 마치 종잇장을 재단한 듯 주변 공간과 분리되어 부자연스러움이 극에 달한다.
천성명의 '‘덩어리들’은 공통의 가치나 도덕 기준이 없는 혼란스러운 사회 상태를 묘사한다. 연속된 모순의 관계와 파편화된 덩어리들을 통해 그가 말하는 ‘부조리’는 규범이 불충분한 현실에서 또 다시 수많은 가치를 수용해야 하는 낯선 상황과 경험에 대한 괴리감의 표현이다. 전시는 2월27일까지. 02 3677 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