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이청용의 빈자리’ 마침 남태희가 있다

2015-01-20 14:00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이청용에 이어 구자철까지 부상 낙마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대체자는 필요해졌고 이 두 포지션 모두에서 뛸 수 있는 남태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No.10의 위엄을 전 아시아에 떨칠 때가 왔다.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울리 슈틸리케호는 오는 22일 B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가진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11전 8승 2무 1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이기에 상대에 대한 걱정보다 우리 걱정이 우선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을 통해 이청용을 잃었고, 3차전 호주전에서는 구자철마저 잃었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 주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팀 내에서 입지가 확실한 선수였기에 남은 3경기에서 다른 팀들과 달리 21명의 선수만으로 버텨내야하는 슈틸리케호의 상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공백이 있으면 대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건강한 팀의 구조다. 한국은 구자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이청용의 오른쪽 윙을 동시에 뛰는 남태희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에게 오른쪽에만 머물지 말고 가운데에서도 플레이하며 많이 움직이고 마무리 지으라는 지시를 한 것이 그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물론 남태희가 두 명이 아니기에 한 포지션만 뛰게 된다. 그러나 그의 플레이 특성상 포지션 스위칭이 자유롭게 가능하기에 중앙과 오른쪽을 마음껏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이 두 포지션 모두를 뛰며 대표팀 주전으로 거듭난 바 있다. 게다가 그는 지난 쿠웨이트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골까지 넣었다.

남태희는 오만전과 호주전에서 모두 예상 외로 휴식을 취했다. 즉 체력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남태희는 큰 문제가 없다. 게다가 쿠웨이트전 골로 자신감까지 올라있다. 구자철과 이청용이 낙마했지만 마침 그 자리를 모두 소화하는 남태희라는 싱싱한 자원이 남아있다. 그리고 오직 No.10 남태희만이 이 두 선수의 공백을 홀로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