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의원, “원내대변인 100일동안의 소회”

2015-01-18 19:55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박완주의원
 

아주경제 이병국 기자 = 우윤근 원내대표가 취임한지 100일째 날입니다. 때문에 제가 원내대변인이 된지도 100일이 됐습니다.
 
서영교대변인과 함께 맡고 있어 100일동안 절반을 담당한 셈이니, 50일동안 크고작은 소식들을 국민께 전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속으로 말없이 울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세월호특별법 협상과정을 전할 때이고 12년만에 처음으로 법정기한을 지킨 예산안 의결 브리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이라고 이름 붙여진 세월호특별법의 지난했던 협상과정과 타결당시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국민들께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예산안 세부조정 사안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더 빨리 전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력했고, 공부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 드립니다.

또 주변에서 평가해주는 기억에 남는 브리핑은 "사자방 비리"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것입니다.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방산산업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을 간단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앞글자를 따 사.자.방. 비리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는데, 알아듣기 쉽고 "사자굴이든 호랑이굴이든 정신차려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언론에서 많이 다뤄줘 조어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언론을 통해 국민을 만나뵙는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카메라도 어색하고 말도 꼬이고 영 자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뉴스를 보면 해석하게 되고 국민들께 바르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여전히 청와대발 국정혼란 사건이 연일 언론에 도배되다시피하고 어제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마음아픈 폭행사건 때문에 국민들 마음이 불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정부를 향해, 대통령을 향해, 여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한다고 했는데 혹시 상처받거나 과했던 것은 아닌지 100일을 맞아 반성하게 됩니다.

앞으로 대변인 임기가 4개월 더 남아 있는데, 조금은 더 좋은 소식, 희망찬 소식들을 브리핑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천만 미생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일자리창출을 위한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 골목의 작은 가게가 희망을 얻고 집없는 서민들이 집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부동산대책들을 담은 진짜 민생법안을 심의, 의결했다는 소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나름대로 매년 1년동안의 의정활동 화두를 꼽고 있는데, 올해는 "정도정행(正道正行)" '바른 길로 가고 바르게 행한다'는 사자성어를 모토로 삼았습니다.

대변인으로서의 역할도 정도정행, 바른말만 바르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언제나 발로뛰는 젊은 일꾼, 일로써 보답하겠습니다.